인수위 출범 12일만에 출입기자들과 첫 환담회… 김용준 “총리, 능력형보다는 통합형”
입력 2013-01-18 22:13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통합형 인사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가진 출입기자 환담회에서 “총리는 통합형과 능력형 중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느냐”고 묻자 “당신이라면 어디에 두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기자가 “통합형에 두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리 후보로는 법조인 출신도 되고 비법조인 출신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내용은) 당선인에게 물어봐야지 내가 알지는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인수위는 출범 12일 만에 처음으로 인수위원과 출입기자들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불통(不通) 인수위’ 비판이 잇따르자 논란을 해소하려는 취지였다. 환담회는 평소 기자들이 출입할 수 없는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참석자들은 다과를 나누며 선 채로 자유롭게 대화했다. 위원들은 평소 취재에 응하지 못해 미안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청와대 개편안은 정부 부처 기능조정안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며 “(발표 시기는) 다음 주를 넘길 순 없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이번 주말에 발표하냐”고 묻자 “주말에 발표해서 여러분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인수위와 새누리당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에 “비공식적으로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저나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이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를 만나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에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항상 갔다. 대화를 원하는 당직자가 있으면 저한테 알려 달라”고도 했다. 이현재 경제 2분과 간사는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정책과 관련해 언급한 ‘손톱 밑 가시’에 대해 “제도는 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2∼3%인데 고용을 안 하고 부담금을 내 장애인 고용 활성화가 안 된다”고 예를 들었다.
환담회는 30여분간 진행됐다. 기자 132명이 참석했다. ‘생색내기’란 비판도 나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