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자살 어떻게 극복하나] 힘이 되는 성경 속 말씀 도움 받을 수 있는 단체

입력 2013-01-18 18:22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생명을 주고 거두시는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들에게 그 고귀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민 27:16)에서 보듯 인간의 육체를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으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세상에 보내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

특히 막다른 길목에 몰렸다고 느껴질 때 더욱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겔 16:6)

“살인하지 말라”(출 20:13)는 하나님의 계명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극단적 선택은 피조물인 인간이 독생자를 보내 인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졌으나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해진 아브라함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10남매가 몰살되고 재산마저 빼앗겨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려 했던 욥은 하나님 안에서 역경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가정사역 단체인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는 “성경 속에도 절박한 상황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시 118:17)고 했던 다윗의 고백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명의 끈을 놓고 싶다는 유혹이 거셀 때 곤경에 빠진 책임을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돌리지 말고 한마디라도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경우 전화 상담을 요청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한 통의 전화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상담사와의 통화마저 꺼려질 경우 온라인 상담을 신청하는 게 좋다. 한국회복사역연구소 고병인 목사는 18일 “자살예방 단체에선 비밀 보장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상담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자살예방 상담 기관인 한국생명의전화(1588-9191)는 1976년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시작됐다. 24시간 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다채로운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한국자살예방협회(1577-0199)에서도 24시간 자살예방 핫라인이 가동된다.

교계 가정사역 단체에서 운영되는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가사노동을 비롯한 여성의 우울증 치유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 하이패밀리(1588-4673), 정진(서울 서대문교회) 권사가 운영하는 마음쉼터 위드하우스(02-6080-2450)를 통한 상담 신청도 가능하다. 마음쉼터 위드하우스에서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과 자살자의 유가족 등이 함께 머무르며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라이프 호프(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070-7019-3770)는 지난해 3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크리스천라이프센터 등의 협력으로 출범해 청소년 자살 예방 포럼 등을 개최해 왔다. 전문 상담사들이 참여하는 자살자 유가족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센터는 개교회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자살 예방 교육을 체계화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