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그린벨트 잇단 해제 추진

입력 2013-01-17 21:56

대전시가 대형쇼핑몰 조성 등을 위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잇따라 추진해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관저동 구봉도시개발 사업지구 85만㎡ 일원에 복합문화쇼핑몰인 신세계 ‘유니온스퀘어’를 조성하기로 하고, 국토해양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시가 이 쇼핑몰 조성 계획을 2010년 11월 발표하고, 지난해 6월 국토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반년이 넘도록 허가하지 않고 있다. 그린벨트를 풀면서까지 쇼핑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당위성과 공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의 공익성이 충분한지 고민스런 부분이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시에 증빙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결정하려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아직 개최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도 대규모 상업시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에 명분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전의 중요한 녹지 축으로 보전돼야 할 구봉산 주변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 시민은 구봉산을 잃게 된다”면서 “시가 그린벨트를 무분별하게 해제해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에서는 모두 4건의 그린벨트 해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성구 구암동 도시철도 구암역 인근 10만2080㎡ 부지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부지도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대전 신동·둔곡지구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사업,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등도 마찬가지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