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회 석권 평창 도암초등교 스키 4남매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하고 싶어요”
입력 2013-01-17 21:57
강원도 한 시골학교에 다니는 4남매가 스키 하나로 전국 스키대회를 휩쓸고 있어 화제다.주인공들은 평창 도암초교 스키부 함태영(13)·기영(11)·소진(10·여)·도영(8) 4남매.
강원도 원주에서 지난 14일 열린 전국초교 스키대회에서 4남매는 파란을 일으켰다. 태영군이 금메달과 대회 MVP를, 기영군은 금메달, 소진양은 은메달, 막내 도영군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들 4남매는 부모 함철호(44)·황금나래(42)씨와 학교의 권유로 각각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스키에 입문, 지금까지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금메달 48개를 비롯해 모두 6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영군은 “힘들지만 함께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둔 동생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동생들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4남매가 좋은 성적은 초·중학교 육상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유전적인 영향과 함께 ‘운동 목적은 성적이 아닌 재미와 흥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 교육방침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학교는 겨울마다 운동장의 눈을 다져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만든 뒤 전교생 75명이 자유롭게 스키를 타도록 돕고 있다. 또 스키장비 일체를 학교에서 지원,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광일(39) 감독은 “초등생에게 체력적으로 힘든 크로스컨트리를 4남매가 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남다른 성실함과 기량을 갖춘 4남매는 앞으로 우리나라 크로스컨트리를 이끌어갈 재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버지 함씨는 “초등학교 때는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키를 권하게 됐다”며 “1등도 중요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