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성 심장질환으로 40여년 고생하던 몽골인, 고대안암병원서 수술받고 새 생명 얻었다

입력 2013-01-17 20:02

불치병 판정을 받은 몽골 남성이 국내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돌아갔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던 몽골인 간졸리그(40)씨는 지난달 중순 고대안암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지금은 몽골 제3국립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고대병원 측이 17일 밝혔다.

간졸리그씨는 제때 수술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는 우심실 기시증을 앓고 있었다. 그는 5살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증상을 겪었지만 낙후한 몽골 외곽 지역에서 치료는 불가능했다. 그렇게 30년을 버텨왔지만 10년 전 결혼해 두 아이를 얻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몽골 의료진은 ‘치료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때 그의 담당 의사인 몽골 제3국립병원 심장내과 아리온나(35·여)씨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52) 교수에게 수술이 가능한지 타진했다. 임 교수는 같은 병원 흉부외과 정재승(40) 교수에게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고, 정 교수는 ‘해볼만하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직접 메스를 잡았다. 간졸리그씨의 한국행은 순탄치 않았다. ‘불법체류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1년 말부터 비자 발급 거부를 당했고 결국 몽골 담당 의사 아리온나씨와 동행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