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 누구?… ‘腹心’ 최경환·유정복 물망
입력 2013-01-17 21:38
청와대 조직개편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장은 장관급이지만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거의 모든 보고내용과 지시사항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현재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언제 발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선인의 업무 프로세스로 볼 때 이르면 다음주 초 국무총리 지명에 이어 첫 조각(組閣)이 이뤄진 뒤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 인선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실장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가 기용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박 당선인의 복심(腹心)으로 정무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과 달리 비서실에 최측근 인사들을 포진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도 내각과 달리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을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3선의 최측근 최경환, 유정복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최 의원은 박 당선인의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의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조용한 리더십으로 인수위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도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이 대통령실장에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관례가 이들에게 부담이다. 현역 의원을 배제했을 경우 권영세 전 의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는 3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사무총장, 18대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최외출(57) 전 영남대 교수도 히든카드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 전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 기획조정특보로 박 당선인의 밀명(密命)을 받아 막후에서 활동해온 숨은 실세다. 그는 한국새마을학회 초대회장과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 대학원장을 지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 전 특보는 박 당선인이 신임하는 몇 안 되는 교수 중의 한 명”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큰 소임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 비서실장 인선에서 보듯 ‘깜짝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 정권 초반부터 친박 실세를 대통령실장에 앉힐 경우 지나치게 힘이 실려 ‘왕실장’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총장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