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특사단 확대해석 말라”… 朴 당선인측, 이례적 외교보도 신중 당부
입력 2013-01-17 19:5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 축하메시지를 소개하면서 이례적으로 외교 문제에 대한 언론의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특사를 파견키로 한 전날 뉴스가 ‘중국 중시’로 해석되자 이를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민감한 외교 문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마치 당선인 생각인 것처럼 종종 보도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우려를 전했다. 그는 “(그런 보도는) 여론을 호도할 뿐 아니라 심각한 외교적 결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측은 중국에 먼저 특사를 보낸다는 뉴스에 과도한 의미가 부여됐다고 판단한 듯하다. 박 대변인은 전날 중국 특사 파견 계획을 알리면서 “미국에서도 특사 파견 요청이 들어와 있고, 다른 나라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사 요청이 여러 곳에서 있었지만 중국을 첫 파견지로 꼽은 만큼 중국을 중시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주한 미 대사관 측은 “우리는 특사 파견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인수위 측에 보도 경위를 문의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이 사실을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에게서 전해 듣고 ‘특사’를 ‘정책협의를 위한 대표단’으로 정정해 서면 브리핑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6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통해 박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내용을 함께 소개했다. 메시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중대한 도전에 함께 직면해 있지만,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북한문제 및 다른 주요 현안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도 “(박 당선인이)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