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 예술단체 수장 교체 싸고 잇단 잡음
입력 2013-01-17 19:45
광주시립 예술단체들의 수장 교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향악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와 예술감독 선임을 둘러싼 말썽이다.
광주시는 17일 “교향악단 회원 등 400여명에게 그동안 공연의 만족도와 지휘실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음주 중 상임지휘자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0여명의 단원들은 2011년 2월 지휘봉을 잡은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루드비히의 연임에 반대하며 올 들어 시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독일에서 30여명의 ‘동네악단’을 지휘한 경력이 대부분인 루드비히는 지휘자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했고 자신의 가족을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잇따라 무대에 세우는 등 불공정하게 악단 운영을 해 왔다”고 주장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3개뿐인 발레단 가운데 하나인 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 역시 우여곡절 끝에 현 감독인 김모(48·여)씨의 3선 연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등 공개모집 과정에서 시장 측근인 모 재단 대표와 사무처장의 개입설과 심사결과 조작설이 불거져 홍역을 치렀다.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 선임도 매끄럽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말 지휘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석사학위 이상’으로 학력조건을 제한했다가 이틀 만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지휘자’로 변경해 특정인을 염두에 둔 형식적 공모절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는 지난 9일 ‘학사’ 출신의 모 대학교수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 발표했다. 시는 문제가 된 3개 단체와 함께 합창단, 국악단, 소년소녀합창단, 국극단 등 현재 7개 예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