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골초도 끊었다… 담배연기 없는 시골마을

입력 2013-01-18 01:20


“건강에도 안 좋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담배를 끊어 새 삶을 사는 것 같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산리 신대마을에서 금연에 성공한 강사일(61)씨는 17일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41년간 피워온 담배의 유혹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금연 성공의 공을 사랑하는 아내(63)에게 돌렸다.

강씨가 사는 마을은 충주시에서 첫 ‘담배연기 없는’ 금연마을이 됐다. 이제 마을주민 전원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주민 모두 금연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다른 지역 방문자들도 마을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마을회관에서는 이날 이종배 충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시 제1호 금연마을로 지정하는 현판 제막식과 축하 행사가 열렸다. 주민들은 스스로 노력해 새로운 마을로 탄생시켰다는 자부심과 함께 ‘작은 쾌거’를 자축했다.

이문화(71) 마을 노인회장은 “마을 전체에 담배 연기가 사라져 아주 좋다”며 “주민 전체가 금연 지킴이로서 금연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신대마을에는 54가구 146명이 거주하며, 19세 이상 주민은 122명이다. 이 마을은 지난해 6월까지도 주민 8명이 흡연을 했다. 이 8명이 담배를 끊어 첫 금연마을이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시 보건소는 지난해 6월부터 주민들을 설득했다. 보건소의 설득과 가족들의 성화에 이들 8명은 한 달 후 금연서약서를 보건소에 내고 본격적인 금연에 들어갔다. 보건소는 금연 상담과 흡연주민 관리, 주민건강 상담 및 교육 등 금연 클리닉을 꾸준히 진행했다. 또 금연 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을에 금연 독려 현수막 등을 걸어 분위기를 조성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 흡연자가 적은 마을부터 매년 1개 마을씩 금연마을을 선정해 금연 장려 분위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에서는 목행동 새한전자가 지난해 4월 첫 금연사업장으로 지정됐다. 오는 23일에는 문화동 가나기업㈜이 제2호 금연사업장으로 지정된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