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비서실 재배치… 대통령·참모 함께 일한다

입력 2013-01-17 19:35

대통령실은 17일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재배치해 대통령과 참모들이 함께 일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 당선인의 국가안보실 신설 방침에 따른 대통령실 체제 개편 및 운영 방안에 관한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공관 재배치 방안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에 비서관실을 옮겨가는 방법, 비서관실에 집무실을 옮기는 방법, 본관과 비서관실에 대통령 집무실을 각각 두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현재 청와대 구조는 본관과 대통령 관저, 참모들 공간인 위민관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본관은 집무실 접견실 부속실 집현실 백악실로 구성돼 있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각종 토론회 등이 열리는 집현실과 오·만찬 장소로 쓰이는 백악실 등이 매우 넓은 데도 참모들은 500m나 떨어진 위민관에 머물고 있어 대통령실장과 수석들조차 대통령에게 주요 사안을 보고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본관으로 가야 했다.

대통령실은 보고에서 본관에 비서관실을 옮기기에는 공간이 협소하고 비서관실이 있는 위민관은 1968년 건축돼 너무 낡고 작은 만큼 위민관 증·개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위민관은 매년 건물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을 정도로 리모델링이 시급하지만 국회에서 번번이 예산이 깎여 개조공사가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총리실 등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공간 일부를 비서관실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 체제로 운영돼 왔던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조직을 박 당선인 공약대로 대통령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의 이원체제로 개편할 경우 바뀌게 될 수석비서관 직제도 상세하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보실이 만들어지면 기존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이 통합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경제부총리 신설에 따른 경제수석의 위상 문제, 고용복지·교육문화·시민사회 등 수석실의 폐지 여부에 대해서도 문제점 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