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사장 “카드가 졸지에 공익사업”
입력 2013-01-17 19:26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카드사업이 공익사업이 됐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현재 수익구조로는 카드 소액결제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에는 고객이 현대카드를 많이 써야 수익이 났는데 지금은 쓸수록 적자”라며 “고객이 카드로 6만5000원 정도는 써야 적자를 면하는데 수수료도 낮아지는 바람에 카드가 졸지에 공익사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시장 점유율에는 관심 없으며 오히려 떨어지는 게 우리 목표”라며 “지난해부터 카드 규모 키우기는 중단하고 사업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 카드사에서 부가혜택 축소 등 비용 절감에 전념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카드업 자체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사장은 “소액결제는 카드로 안 받는 게 맞다”며 “결제를 대행하는 밴사가 수수료를 낮추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수익구조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카드 분사 등 최근 은행의 카드부문 분사에 대해서는 “없었던 카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거라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은행 내에 있으면 전략을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