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가입금 30억·예치금 100억에 최종 낙점
입력 2013-01-17 19:17
프로야구 10구단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구단주로 구성된 총회를 열고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로 한 통신기업 KT의 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는 2014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진입하게 된다.
KT는 2007년 말 파산한 현대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막판 사외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지난해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로 급성장함에 따라 5년만에 다시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는 지난해 11월 10구단 유치 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으며 부영-전북과 경합한 끝에 평가위원회와 이사회의 낙점을 받았다. 이날 총회가 최종 결정을 내림에 따라 KT는 곧 창단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T)와 큰 힘을 발휘하는 야구를 결합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흥미진진한 야구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KT의 가입금과 예치금은 각각 30억원과 100억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KT의 그룹 규모에 맞게 가입금이 더 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이미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약속한 만큼 2년 전 NC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가입금은 KBO 총회 승인일로부터 30일 이내, 예치금은 90일 이내, 야구발전기금은 1년 이내에 내면 된다. 예치금은 KT가 5년 이내 2만5000석 이상 구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같은 기간내 야구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 위기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KBO가 내건 ‘안전장치’다. KT가 구단 창단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면 5년 뒤 KBO로부터 되돌려받게 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