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서 10년후 우승”… 수원-KT 대야망
입력 2013-01-17 19:17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승인된 KT가 ‘2023년 이후 우승’이라는 웅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창단 멤버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의 도움 없이는 선수를 충원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지원책이 마련되느냐에 따라 KT의 창단 작업 속도도 결정될 예정이다. KBO는 기본적으로 2011년 창단한 9구단 NC의 선수 지원 원칙에 따라 KT를 지원할 계획이다. KBO는 각 구단과 상의해 선수 지원책을 다음달까지 KT에 통보할 예정이다.
KBO와 8개 구단은 NC가 2012년, 2013년 입단 예정 신인을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2명씩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2라운드 지명 후 각각 5명(2012년), 3명(2013년)을 특별지명해 계약할 수 있도록 했으며 2군 유망주를 대상으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해 최대 8명까지 NC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이외에 NC는 경찰청·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선수 중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지 않은 선수 5명과 계약하는 한편 트라이아웃(공개 선수선발)을 실시해 첫해 50명을 창단 멤버로 맞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NC는 올해 1군 리그 합류를 앞두고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 총 8명을 특별 지명 형식으로 데려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뛰어들어 베테랑 타자 이호준, 이현곤과 계약했으며 외국인 선수도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3명까지 뽑았다.
다만 NC의 경우 선수층이 얇아 KT에 선수를 지원하기 어려운 만큼 KBO는 외국인 선수 증원이나 선수층이 두터운 기존 구단에서 1명을 더 지원하는 방법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KT의 감독이다.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공개적으로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감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17일 KBO 정기 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코칭스태프 인선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팀 구성에 대한 작업을 착수시켰다”면서 “감독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선수 선발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KT는 구단 비전 자료집에서 1군 진입 시까지 총 6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2015년 1군 진입 후에는 10년간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200억원 꼴이다. KT는 1군 진입 후 4년∼7년차는 도약기로, 8년∼10년차는 중흥기로 내다봤다. 2023년 이후에는 우승과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밖에 CI(팀명·엠블럼·유니폼 등) 10억원, 창단식과 사무실 조성에는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