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버거에 말고기 넣다니”… 영국 발칵

입력 2013-01-17 19:12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형 식품업체와 대형마트가 ‘말고기 버거’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식육가공업체 실버크레프트 푸드는 테스코 등 대형마트 4곳에 판매한 햄버거 1000만개를 회수했다. 쇠고기버거의 패티에 말고기를 최고 29%까지 섞어 쓴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의회와 아일랜드 정부는 관련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처음 말고기를 적발한 곳은 아일랜드 식품안전청(FSAI)이다. 지난 15일 FSAI는 테스코와 리들, 알디 등 대형마트 4곳에서 판매하는 27개 햄버거 중 10개에서 말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실버크레프트뿐 아니라 영국 업체와 스페인·네덜란드의 원재료 수출업체의 상품에서도 말고기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쇠고기파이 등 다른 쇠고기 제품 31개 가운데 21개에서는 돼지 DNA가 검출됐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도가 거세게 반발했다. 테스코는 즉시 사과했고, 다른 육가공업체들까지 쇠고기 제품 회수에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