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G8초청국서 12년만에 알카에다 온상으로… 군부 분열로 반군 투항 급증

입력 2013-01-17 19:12

아프리카의 모범국 말리는 어떻게 이슬람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천국이 됐을까.

17일 CNN에 따르면 말리는 200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회담에 개발도상국 자격으로 초청될 만큼 모범국이었다. 민주적 통치와 안정적 국가 운영으로도 아프리카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말리는 대다수 독립국이 그렇듯 불안정한 시기를 거쳤지만 2002년 민주주의 정권이라는 평화적 변화를 성취했다. 신문과 라디오 방송국 등 언론 자유도 성장했다. 여성 인권 의식도 높아 2011년 여성 총리가 취임하기도 했다. 말리는 이슬람 국가들 중 극단적이지 않으며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로 명성을 쌓았다.

위기가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해였다. 말리 군부는 지난해 3월 민주 정권을 무너뜨리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명분은 부패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쿠데타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도 작용했다. 그러나 군부 내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반군에 투항하는 군인 숫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혼란을 틈타 말리 최대 반군이자 알카에다와 연계된 급진 이슬람단체 ‘안사르 딘’이 급성장했다. ‘아랍의 봄’도 반군 세력을 확장시켰다.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정부군의 용병으로 활동하던 투아레그족이 말리 정부와 갈등을 빚다 반군을 창설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봄 말리 북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알제리 무장 이슬람 세력이 2007년 알카에다와 손잡고 자신들의 근거지로 삼은 말리 북부 일부 지역이 지난해 완전히 알카에다의 온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