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내전… 외국인 41명 납치] 알카에다 네트워크는… 아프리카·중동 중심 곳곳에 조직

입력 2013-01-17 19:12


알제리 가스전에서 16일 외국인을 납치한 단체는 모리타니의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복면 여단’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말리아에서는 ‘알샤바브’란 단체가 “프랑스인 인질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 두 단체의 공통점은 모두 프랑스의 말리 군사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것과 알카에다의 ‘프랜차이즈’라는 것이다.

“알카에다는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 랜드연구소 세스 존스 박사는 밝혔다. 파키스탄 북부에 위치한 알카에다의 총사령부는 2011년 사망한 오사마 빈라덴의 뒤를 이어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지휘하고 있다. 중동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이라크 알카에다, 그리고 말리에서 프랑스와 싸우고 있는 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는 모두 알 자와히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금과 인력은 물론 무기, 정보와 작전을 공유하고 있다. ‘복면 여단’은 AQIM의 전 사령관으로 악명 높은 모크타르 벨 모크타르가 지난해 새롭게 조직한 알카에다 조직의 막내다.

알샤바브는 미국에서 오는 자발적인 지하디스트(무슬림 전사)의 창구이면서 알카에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AQIM은 사하라·사헬 사막의 훈련캠프에서 테러리스트를 양성 중이다. AQAP는 예멘 남부를 장악, 중앙정부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 알카에다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사상 최대의 테러조직으로 성장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알카에다의 시초는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결성된 이슬람 무장정파들이다. 88년 정식으로 창설된 알카에다는 최근 아랍의 봄을 틈타 구체제의 군인과 무기를 흡수하면서 군사력을 크게 강화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