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등 법원직원 89%“李 부적합”… 전공노 법원본부 설문결과
입력 2013-01-18 01:24
판사 54명 중 50명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헌재소장 후보자로서 부적합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판사 5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후보자가 후보자로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37명이 ‘매우 부적합하다’, 13명이 ‘부적합하다’고 답했으며 4명만 ‘보통’이라고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이 후보자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37명과 13명이 각각 ‘매우 부정적’,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현직 판사 다수가 법원본부의 설문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판사를 포함한 법원 직원 688명 가운데서도 89%인 612명이 이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법원본부는 성명에서 “이 후보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답변한 사람들 자체가 악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긴급 좌담회를 열고 “이 후보자는 기본권과 인권, 헌법 가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법원 내부 게시판에는 15일부터 사흘 동안 50여건의 이 후보자 비판 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이 후보자가 재판 전후 여비서에게 법복을 입혀 달라고 하고 또 벗겨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강주화 정현수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