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도 한국뉴욕주립대 김춘호 총장] “대다수 현지 교수진… 전인교육 자랑”
입력 2013-01-17 17:32
인천 송도 송도문화로에는 28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서 있다. 인천시와 지식경제부가 4300억원을 투입해 세운 송도글로벌 캠퍼스다. 이곳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국내 최초의 미국 대학으로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그대로 옮겨왔다. 김춘호(56)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을 17일 만나 글로벌 인재 육성의 현황을 들어봤다.
“뉴욕주립대가 미국에 64개 있으니 한국뉴욕주립대는 65번째 대학이라 할 수 있겠죠. 컴퓨터과학과 기술경영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사과정의 경우 전액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술경영학과 학부생 30명을 선발했는데 앞으로 뉴욕주립대의 주요 학과들도 설치해 2000명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김 총장은 “졸업장도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학위가 나오는 순수한 미국 대학이기 때문에 교수진이 뉴욕주에서 오고 일부 한국계 교수가 돕고 있다”면서 “우수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다양한 진로의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이내 기숙사 정원 2000명을 채울 예정”이라면서 “학습공동체 구성, 사회봉사, 문화예술활동 등을 통해 전교생 전일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인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뉴욕주립대의 등록금은 미국과 동등하게 1년에 1만8400달러이다. 2000만원가량으로 한국에 비해 2배쯤 높다. “학비가 5만∼8만 달러까지 하는 미국 일반 대학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유학에 필요한 부수적 경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한국에서 동일한 커리큘럼에 동일한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기숙사비도 1개월에 25만원으로 저렴합니다.”
그는 “올해 3월 기술경영학부의 입학생 가운데 상위 20%가 SAT와 토플 고득점자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어느 곳에 지원해도 합격할 정도의 수준”이라면서 “대학의 장점이 전인교육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화석연료연구팀장을 지내다가 1998년부터 산업자원부 산하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장과 전자부품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건국대 대외부총장으로 활동했으며, 2010년 4월 이 학교에 부임했다.
그가 제3세계 국가 인재개발과 리더십 창의력 계발, 전인교육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독교 신앙과 관련돼 있다. 1980년대 미국 유학시절 처음 교회에 출석하게 된 김 총장은 1990년대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기술자선교회 창립멤버로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쳤다. 선교사 집중훈련 과정인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도 수료했으며, 해외 한인 혼혈아동을 돕는 NGO인 ㈔메신저인터내셔날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