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 미백 화장품 ‘수은 덩어리’… 소비자원, 온·오프라인 판매 21개 제품 시험 검사
입력 2013-01-17 19:00
유통 중인 일부 수입 미백화장품에서 기준치를 1만5000배나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수입 미백화장품 21개 제품을 시험 검사한 결과, 부산 국제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 비전(VISION)에서 허용치가 1ppm 이하인 수은이 1만5698ppm이나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남대문 시장 수입상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큐방가오(Qu ban gao)는 120∼5212ppm, 멜라닌 트리트먼트는 574ppm의 수은이 각각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 18개 수입 미백화장품에선 수은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13개 제품은 ‘기능성화장품’ 표시가 없음에도 판매사이트에서 기능성 또는 미백효과를 광고하고 있어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겔타입 치아미백제 10개 제품 분석 결과에서도 중국산 제품인 화이트닝 팬(10.3%) 등 수입산 2개 제품이 과산화수소 허용기준(의약외품 3% 이하)을 초과해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은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발진 홍반 부종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 시 신장이나 신경에 독성을 일으킬 염려가 있고, 치아미백제도 과산화수소 함량이 10%를 초과하면 위장 자극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원은 미백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미백화장품의 안전 관리 및 온라인 유통 제품의 표시·광고 단속 강화, 치아미백제 안전관리 강화와 사용연령 제한 근거규정 마련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