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새 글로벌사업 개척 박차… 계열사들 신시장 개척·신사업 발굴 적극 나서

입력 2013-01-17 18:50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 북미·유럽 등 주요 제품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7일 “국내 영업 위주였던 계열사들도 글로벌 사업 강화를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동남아시아와 중동이 개척해야 할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 개척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에 맞춰 계열사별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5%에 이르는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 분야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으며 특히 글로벌 SCM(공급망관리) 역량을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 판매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프로젝트형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순 도급사업에서 벗어나 사업준비, 기획, 시공까지 일괄 처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프로젝트를 기획한 뒤 이를 개발도상국 정부에 제안하는 형태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2차전지로 주력제품을 바꾼 삼성SDI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차전지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2차전지 공장을 동남아 공략 전진기지로 삼기로 했다.

보안업체인 에스원도 국내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중국,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원은 특히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발전플랜트 등에 대한 보안이 더욱 중요해진 중동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동남아 시장 공략을 검토하고 있다. 1997년 태국, 2005년 중국에 진출했던 삼성생명은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글로벌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들 지역에 독자법인을 설립하는 방안,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 현지 법인과 합작사를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