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역사적 전환점, 인류는 도서관에 의지했다… ‘도서관의 탄생’
입력 2013-01-17 18:19
도서관의 탄생/스튜어트 A. P. 머레이 (예경·2만5000원)
미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금융위기이던 2008년 미국인들은 도서관을 13억 회 방문했으며 20억 권 이상을 대출했다. 둘 다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경제위기일수록 도서관 이용자 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언론인 출신의 저자는 “도서관엔 독서가 갖는 불멸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도서관은 역사적 전환점마다 인류에게 큰 의지가 된 장소이다.
인류 최초의 도서관은 시리아 남부 에블라 유적지에서 발굴된 기원전 2500년경의 일명 ‘에블라도서관’이다. 1970년대, 이 유적지에서 2만여 점의 점토 서판이 출토됐다. 이를 기점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등 고대 도서관들은 통치자의 책에 대한 집착과 더불어 우후죽순 건설되기에 이른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도서관이 번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주인공은 필경사이다. 성경 한 권을 필사하는데 15개월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지만 그들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책을 필사했다. 이처럼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도서관들을 희귀 도판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한 국가의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영애 옮김.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