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일본인 등 8명 피랍

입력 2013-01-17 00:25

프랑스가 말리 반군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한 16일(현지시간) 인접국 알제리의 유전 개발 현장이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납치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일본인 5명을 포함해 8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피랍됐다고 전하며, 알제리군이 인질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무장단체 요원이 “우리는 알카에다 소속으로 말리 북부 출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자국민들의 납치 사실을 확인했고,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도 “테러 사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알제리가 프랑스의 말리 공습에 영공을 개방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말리 사태가 아프리카 북부로 확산 국면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말리 수도 바마코에만 주둔해온 프랑스 지상군이 이날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지방으로 진격을 시작한 가운데 프랑스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말리의 테러리스트들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며 프랑스의 작전에 두 대의 수송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줄리오 테르지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우리는 프랑스에 대한 병참지원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방의 제3세계 개입에 줄곧 반대해 온 러시아도 이번에는 군용 수송기를 파견해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등 프랑스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