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또 기승… 안철수주 최대 313%↑
입력 2013-01-16 20:10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사그라지는 듯했던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는 대선 이후 최대 300% 이상 뛰었다. 당국은 ‘검은 머리 외국인’의 시세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가 전날과 같은 45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선 투표 다음날인 지난달 20일의 주가 1100원보다 무려 312.7% 오른 가격이다.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100.5%), 다믈멀티미디어(96.1%), 미래산업(80.3%), 우성사료(72.5%) 등도 이 기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안랩도 4만1950원에서 5만8700원으로 40.0% 뛰었다. 바른손(10.7%) 우리들생명과학(9.3%) 우리들제약(8.2%) 등 대표적 문재인 테마주도 상승했다.
반면 박근혜 테마주 주가는 EG가 같은 기간 4만4550원에서 3만9200원으로 12.0%, 대유신소재가 1770원에서 1460원으로 17.5% 내리는 등 대체로 하락했다. 9910원에서 1만2050원으로 21.6% 오른 보령메디앙스가 눈에 띄는 정도다.
이들을 포함한 주요 정치 테마주 8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6조4543억원으로 지난달 20일보다 7.17% 늘었다. 안철수 테마주 37개의 시가총액은 1조7153억원에서 2조1936억원으로 27.9% 늘었다. 문재인 테마주 19개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조2956억원에서 1조4088억원으로 8.7% 늘었다. 박근혜 테마주 32개 종목만 3조114억원에서 2조8519억원으로 5.3% 줄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도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자 한국거래소는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검은 머리 외국인)이 시세조종을 하고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의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180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4건 중 1건이 테마주 관련 비리로 주로 시세 조종 행위였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