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권기갑씨, 비경 담은 사진전…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보물 창고”
입력 2013-01-16 10:15
“세계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제주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없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그야말로 보물 창고입니다.”
사진작가 권기갑(57·제주시 화북동·사진)씨가 제주 비경(秘境)을 담은 사진전 ‘세계자연유산 제주와 만나요!’를 오는 21일부터 한 달간 갖는다. 제주시 조천읍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 이후 첫 작가 초대전이다.
전시작품은 성산일출봉, 한라산, 용암동굴 등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모습을 망라한 20여점이다. 경북 상주 출신인 권씨는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 오로지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20대 후반 제주에 정착했다. 지금은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나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촬영가이드 역할도 겸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전’은 권씨의 네 번째 전시회다. 1, 2회 전시회에서는 ‘제주의 말’을 주제로 말의 일생을 사계절에 담아 표현했다. 3회 전시회는 ‘돌·바람·여자’ 삼다도를 주제로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개최와 맞물려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10년간 사진작업을 해왔다는 권씨는 16일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주를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앞둔 권씨는 벌써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 말띠해인 내년에는 비중 있는 말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마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싶다”며 “말을 소재로 처음 사진전을 열었던 만큼 마무리까지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