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전훈 日 집중… 연습경기도 한·일전으로 ‘오키나와 리그’ 열풍 예고
입력 2013-01-16 19:57
프로야구 9개 구단들이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가장 먼저 떠난 NC를 시작으로 각 팀들은 20일부터 해외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한다.
올해 각 구단 스프링캠프의 특징은 ‘일본으로의 회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구단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하와이 등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이 대세를 이뤘다. 이동거리가 가까운데다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수시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야마 원전 폭발 등의 여파로 지난 시즌 미국 본토나 미국령 사이판으로 행선지를 바꿨던 구단들은 다시 일본을 선택하고 있다.
기본체력 만들기가 중심인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사이판과 괌 등 나눠져 있지만 2차 캠프의 경우 대만 자이현을 택한 NC를 제외하면 모두 일본이다. 롯데는 사이판을 거쳐 가고시마에 둥지를 틀고,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그리고 나머지 6개 구단은 오키나와를 택했다. 전통적으로 오키나와를 찾던 삼성과 LG, SK에 한화와 KIA가 합류한데 이어 이번엔 넥센까지 새로 참가했다.
이에 따라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국내팀간 또는 국내팀-일본 프로팀 간의 연습경기가 치러지는 일명 ‘오키나와 리그’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과거엔 국내팀들의 기량이 낮다며 연습경기조차 꺼렸던 일본팀들이 최근엔 먼저 제안할 정도다. 특히 지난해엔 2군팀이 거의 없고 1군팀이어서 높아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나오는 각 팀 연습경기 성적도 화제가 된다. 특히 한·일간 연습경기 결과가 관심을 모으는데, 한국은 2012년 일본팀들과 32차례 연습경기에서 15승3무14패로 앞섰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든 뒤 2월 11일 귀국, 다음날 대만 자이현으로 떠나 합숙하면서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