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자체들, 외래어종 배스 퇴치 골머리… ㎏당 2000∼5000원에 수매 어묵·액체비료 만들기로

입력 2013-01-16 19:48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인 배스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인제·화천군과 지역 어업인들에 따르면 소양강과 북한강 최상류 지역에 배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배스가 어업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배스는 모래무지, 붕어, 동자개 등 토종 민물고기를 마구 먹어치워 생태계 교란은 물론 어민들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천군이 2002년부터 배스 퇴치에 나선데 이어 인제군이 올해부터 배스 퇴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인제군은 오는 4월부터 예산 1300만원을 투입해 배스 ㎏당 5000원을 지급하키로 했다. 또 3억2000만원을 들여 뱀장어·동자개·열목어 등 토종 민물고기 7종을 방류할 계획이다.

화천군은 올해 배스 활어를 ㎏당 4000원, 냉동은 2000원에 수매한다. 또 수매한 활어는 어묵으로 만들고 냉동 배스는 액체 비료인 ‘아미노배스’로 만들어 농가에 판매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물고기 전문가들은 배스의 완전 퇴치가 불가능한 만큼 배스를 자원화해 개체수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55) 박사는 “배스 퇴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지만 생태계 전반에 퍼진 배스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배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를 유용 자원화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원산인 배스는 1973년 정부가 어민 소득증대와 단백질 공급을 명분으로 도입, 팔당호에 방류했다. 이후 배스는 급속도로 번식, 1998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로 지정·관리돼 오고 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