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차량 ‘대표없는 과세’ 문구… 의원 산출권 없는 주민 풍자
입력 2013-01-17 00:22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에 ‘대표 없는 과세(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라는 문구가 새겨진 번호판이 붙을 예정이라고 폭스뉴스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번호판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처음 사용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떼어낸 것이다.
‘대표 없는 과세’는 수도 워싱턴DC 주민들에게 의원 선출권이 인정되지 않음을 풍자하는 문구다. 미국 헌법은 의회 의원을 주의 대표자들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아닌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 주민인 워싱턴 시민에게는 의회 의원을 뽑는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워싱턴DC에 의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소수인종이 유권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데다 화이트칼라 종사자가 대부분인 워싱턴이 민주당의 표밭이 될 것이 뻔하다고 본 공화당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워싱턴에 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아이를 기르며 납세하는 시민들에게 의회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얼마나 불공정한 것인지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