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2012년 12월 정신착란용 화학무기 사용”
입력 2013-01-16 20:29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23일 시민군의 거점 도시인 홈즈에 정신착란용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미국이 내렸다고 국무부 비밀전문을 인용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학무기 사용은 그동안 시리아 사태에 직접적 개입을 꺼리던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정해 놓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국방대 연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수를 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터키 주재 이스탄불 총영사인 스콧 프레드릭 킬너가 작성한 보고서 형식의 비밀전문은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하기 위해 비정부기구(NGO)인 바스마와 함께 의사, 망명자, 활동가 등을 상대로 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인터뷰 대상에는 시리아에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핵심 역할을 하다 망명한 무스타파 알 셰이크 소장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12월 23일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가 호흡곤란과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정신착란용 화학무기인 ‘Agent 15’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가스에 직접 노출된 5명은 숨진 데다 부상자가 대량 발생한 점, 부상자에 대한 치료 후 12시간이 지나서도 증상이 재발하는 점 등을 들어 화학무기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시리아 최대 상업도시 알레포의 알레포대학 기숙사와 건축학부 건물 인근에서 이날 두 차례 폭탄이 터져 80명 이상이 사망하고 160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