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첫 특사파견 美아닌 中 선택… 對中관계 중요성 감안한 듯
입력 2013-01-16 20:2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해외 특사단이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파견된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오는 22일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심윤조 조원진 의원,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의 특사단을 중국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최대 경제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이야기와 안보 문제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 인사들을 면담한 뒤 24일 귀국한다.
박 당선인이 한반도 주변 4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가운데 중국에 맨 먼저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대미(對美)관계에 치우쳤던 이명박 정부의 외교 무게 중심을 바로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대중(對中)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박 당선인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08년 1월 4개국 특사 파견 일정을 일괄 결정해 거의 동시에 파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1월 당선인 자격으로 미국에 맨 먼저 특사를 보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파견) 순서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있다”고 말해 추가 특사 파견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통합당도 이례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중국에 가장 먼저 특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야당과 국민은 미국 편향 외교에서 벗어나려는 균형 잡힌 태도로 이해한다”고 논평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