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 개편 이후] 조직개편 설명 막힘없이 줄줄… 유민봉, 윤창중과 비교되네

입력 2013-01-16 20:23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유민봉(사진·국정기획조정분과) 총괄간사가 화제다. 인수위원들의 언론 노출이 극히 적은 이번 인수위에서 15일 이례적으로 앞에 나서 정부조직개편안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질문을 혼자 감당하며 차근차근 ‘박근혜 정부’를 소개하자 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유 간사는 한번 말문을 열자 막힘이 없었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김용준 인수위원장 대신 40여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놨다. 윤창중 대변인의 일방통행식 브리핑 또는 “답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나중에 결정되면 알려주겠다”는 식의 답변만 듣던 기자들에게 유 간사의 짧은 답변은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이었다.

그는 회견이 끝난 뒤 이뤄진 백브리핑에서도 ‘친절한’ 설명을 이어갔다. 희끗한 턱수염이 자유로운 인상을 줘 인수위의 딱딱한 분위기를 완화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턱수염을 기른 건 미국에 머물던 시절부터여서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유 간사가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면 윤 대변인 호감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대조적이다. 윤 대변인은 유 간사와 기자들의 질의응답 과정에 불필요하게 끼어들어 눈총을 샀다. 정부부처 업무보고 브리핑 때도 윤 대변인이 취재진을 거명하고 답변은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질의 때마다 취재진의 ‘관등성명’을 요구해 고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16일 “윤 대변인의 신중치 못한 언행에 내부에서도 뒷말이 좀 나온다”고 전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존재감이 여전히 없다. 유달리 보안을 강조하며 스스로 입단속을 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꼼꼼히 다 챙기는 스타일로 인수위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도 있다. 박근혜 당선인에 앞서 모든 보고를 먼저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