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음반·출판계 강타… OST 김연아 배경곡 낙점, 원작도 베스트셀러 상위권
입력 2013-01-16 18:35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흥행은 음반시장과 출판계 등에도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미제라블’의 OST 앨범은 지난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닷컴은 지난 9일 “레미제라블이 주간 판매량 9만2000장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OST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영화 ‘헝거 게임’ 이후 처음이다.
‘레미제라블’ OST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유니버설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된 이후 2만8000장이 팔렸다. 웬만한 OST의 국내 판매량이 1000장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다. 국내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뮤지컬 영화 OST는 ‘맘마미아!’로 2008년 개봉 이후 20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이 같은 열풍에 힘을 보탰다. 얼마 전 전국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와 KB금융그룹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프리프로그램 배경 곡으로 ‘레미제라블’ OST의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온 마이 오운(On My Own)’을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5권 분량으로 완역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원작도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며 서점가를 강타했다. ‘레미제라블’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는 10여개. 이 가운데 민음사의 5권 전집이 10만부 이상 팔리고,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 전집도 5만부 넘게 판매됐다. 150년 전 가난과 절망 그리고 불의가 횡행하는 프랑스의 당시 상황에 독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출판계의 설명이다.
인터파크가 집계한 1월 2주차(3∼9일) eBook 베스트 1위도 ‘레미제라블’ 세트가 차지했다.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겨울 최고의 영화로 자리 잡은 데다 지방 공연 후 4월 서울 공연이 예정된 뮤지컬의 인기가 도서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인터파크는 분석했다. 게다가 5권으로 묶은 1세트의 가격이 4900원으로 저렴해 원작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