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개편안 발표] 누가 어떤 역할했나… 기획조정분과위 3인방 주도
입력 2013-01-15 22:03
15일 발표된 차기 박근혜 정부의 밑그림 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3인방이다.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와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은 인수위 출범 이후 본격화됐지만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 기조를 담는 작업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이미 대선 전 공약 개발 단계 때부터 수차례 논의와 점검을 통해 정부조직 개편의 원칙과 틀을 잡아놨기 때문이다. 최소 개편의 원칙을 비롯해 경제부총리 신설 검토, 대(大)부처주의에서 전문부처주의로의 전환, 책임총리제와 장관제 등 핵심 기류가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특히 부처 칸막이를 없애고 컨트롤타워를 통해 정책 조율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구상을 녹여내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부처 개편의 뼈대를 만드는 실무 작업은 옥 위원이 총괄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대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아 정부부처 개편 작업을 주도해왔다. 옥 위원은 “정부부처 개편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조직 개편에 임했다.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과 모처를 오가며 현재 이명박 정부의 조직과 각 실·국 단위의 업무 분장을 일일이 검토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강 위원은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는 작업을 책임졌다. 박 당선인은 정부부처 개편 과정에서 공무원 및 해당 조직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강력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 위원과 강 위원은 이 때문에 인수위 출범 이후 외부 의견 수렴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특히 박 당선인과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강 위원은 박 당선인의 생각과 더불어 공약 사항을 점검, 반영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이 현장에서 수렴한 목소리와 국민들과의 약속 사항을 빠짐없이 반영하는 것 역시 그의 몫이었다.
유 간사는 인수위가 출범한 뒤 정부조직 개편을 총괄, 지휘 감독했다. 특히 정부의 행정조직 분야 연구에 오랫동안 몰두해왔던 그는 역대 정권의 정부 조직 장·단점을 분석하고 이 중 실현가능한 것을 추려 반영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혁성을 추구하되 실질적인 업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일을 주도했다. 특히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함께 정부조직 개편 발표장에 나타나 기자들의 질문에 깔끔하고 차분하게 답해 신뢰를 더했다는 평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