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누출 다음날, 상주시장은 한가롭게 주례식
입력 2013-01-15 21:31
성백영 경북 상주시장이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의 염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부산에서 한가하게 출향인사 자녀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수습에 소홀했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구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출향인사 주례 참석을 놓고 선거법 위반 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상주시와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은 15일 성 시장이 지난 13일 낮 부산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상주 출신 인사의 자녀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고 확인했다. 성 시장이 주례를 보기 하루 전인 12일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에서 염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비상상황이었다.
한 상주시민은 “시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시장이 대형 사고가 수습되기도 전에 타지에서 결혼식 주례를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주례는 오래전 예정된 일이었고 시장은 사고 당일 밤늦게까지 현장에 있다가 부시장에게 수습을 부탁하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성 시장은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휩싸였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에게 주례를 포함한 기부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