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남북 긴장 해소하려면 IT 교류 추진 필요”
입력 2013-01-15 19:48
“정치적 타협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북 긴장을 해소하려면 IT 교류 추진이 필요하다.”
김진경(사진) 평양과학기술대·연변과학기술대 총장이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 IT 포럼 신년교류회’에 참석했다. 김 총장은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길에 동행해 북한에서 외무성 관리와의 면담, 김일성종합대 방문 등을 주선했다. 그는 슈미트 회장의 방북 목적과 관련해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제하니까 (방북을 통해 중국을) 푸시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인터넷 개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은 인터넷 개방을 당분간 안 한다. 개방하게 되면 자기 나라가 끝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해 체제 붕괴를 우려한 북한이 슈미트 회장 일행의 제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는 북한의 국제화를 위한 우수 인재 양성, 지식산업 복합단지와 R&D센터를 통한 남북 공동 연구,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전 북한을 통틀어 평양과기대에서만 광케이블이 깔려 자유롭게 인터넷을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화상 강의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우수 IT 인력을 품고 그들을 가르칠 한국 교수들의 방북 등 새 정부가 인력 교류에도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장은 “통일의 큰 기회가 왔다”며 “박근혜 정부가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그는 “북에서 6·25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당사자가 이미 사망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지금 북한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라며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주문하기도 했다.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미국 시민권자로서 소지한 여권, 중국과 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명예시민증을 꺼내 보이며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사진=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