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3월 기대하세요” WBC 대표팀 출정식

입력 2013-01-15 19:27

“3월 한 달 간 국민들의 심장 뛰는 소리와 박수 소리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들겠습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위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WBC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윤석민(KIA) 등 선수 28명 중 19명이 참석했다. 주장으로 선임된 진갑용은 팀 전지훈련 때문에 불참했다.

류 감독은 “개인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애국심, 한국 특유의 선후배 간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다면 한 단계 더 진화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류현진(LA다저스), 봉중근(LG), 김광현(SK) 등이 해외 진출과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빠져 전력이 이전만 못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 대표팀 28명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라운드가 열리는 미국까지 갈 수 있도록 대만 전지훈련 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도 “이번이 국가를 대표해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이든, 역할이든 팀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또 “이번에 비록 좋은 선수들이 몇 명 빠졌지만, 한국 대표팀은 팀 전력이 약하다고 할 때 오히려 강한 힘이 나온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세우겠다.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던 서재응은 “올해는 우승해서 미국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1∼3회 대회를 모두 출전하게 된 이진영(LG)은 “중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 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내달 11일 귀국해 서울에 모인다. 이후 WBC 체제로 전환해 12일부터 25일까지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합숙하고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본선 1라운드는 3월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한국은 대만, 호주,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1, 2위는 A조 1, 2위가 유력한 일본, 쿠바와 3월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4강 진출을 놓고 2라운드 승부에 나선다. 여기에서 2위 이내에 들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4강, 결승전을 치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