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수입왕은 넘보지마” VS 매킬로이 “성적으로 말하겠다”

입력 2013-01-15 19:28


나이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신·구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8·미국)의 경쟁관계가 시즌 벽두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록 같은 회사의 후원을 받지만 한 지붕아래서 인기와 실력, 수입면에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대결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나이키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후원규모는 10년간 2억 달러(약 2112억원)로 현재 우즈의 계약규모와 비슷하다. 하지만 우즈는 나이키 외에도 EA스포츠, 퓨즈 사이언스, 코와, 네트 제츠, 롤렉스, 타트위어, TLC 레이저 아이센터, 어퍼덱 등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어 총액은 매킬로이보다 많다. 우즈는 지난해 대회 출전료와 광고 수입 등을 포함해 총 6120만 달러(약 694억원)를 벌어들였다.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수입이 많은 골프선수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 우즈는 지난해 자신을 후원하는 업체들에 총 1890만 달러(약 205억원) 정도의 홍보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킬로이는 비록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지만 광고업계에서 그는 아직 우즈에 비길 바 못된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290만 달러 정도의 홍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돼 우즈보다 약 600만 달러가 모자랐다.

이 둘은 17일 나흘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 같은 골프 클럽을 사용해 맞대결을 펼친다. 매킬로이는 지난 5년간 써오던 타이틀리스트·풋조이가 아닌 나이키 골프용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초청료가 두둑한 이 대회에서 우즈는 250만 달러, 매킬로이는 100만∼150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가 우즈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매킬로이는 2008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작년 대회까지 톱5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는 공동 3위의 우즈를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가 우즈에 비해 14살이나 어리고 백인임을 감안할 때 매킬로이가 나이키를 업고 수입면에서도 우즈를 능가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