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차고지 화재 38대 불타… 인화성 물질 없어 방화 가능성
입력 2013-01-15 21:31
15일 오전 3시2분쯤 서울 외발산동 ㈜영인운수 차고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버스 85대 중 38대가 탔다. 화재로 버스 30대는 전소됐고, 8대는 일부가 타 소방서 추산 15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영인운수 본사 3층 건물 997㎡ 중 360㎡도 피해를 입었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57대, 소방대원 176명이 출동해 1시간4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당직을 서다 화재를 목격한 전모씨는 “‘펑’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 회사 건물 앞에서 버스 두 대가 불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로 떨어져 있던 버스 두 대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 점, 차고지에 인화성 물질이 없었음에도 불이 급하게 번진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막차가 차고지에 들어오는 시간이 새벽 2시이고, 발화시간은 그보다 1시간가량 지난 3시2분이기 때문에 엔진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및 확보한 CCTV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여파로 서울 시내버스 4개 노선(650번 6628번 6630번 662번) 정상 운행에 필요한 72대 버스 중 45대만 투입돼 배차간격이 15∼25분 지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차간격 지연으로 겪는 시민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인근 강서·양천 공영차고지 등에 있는 9개 버스 업체의 예비차량 29대를 투입해 16일 첫차부터는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