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회장도 놀란 ‘현대차 디자인’… 북미국제오토쇼서 관심 집중
입력 2013-01-15 19:04
“인상적인 디자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2013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과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제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급성장을 높게 평가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빈터콘 회장은 “현대차는 최고의 글로벌 경쟁상대 중 하나”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고 좋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i30를 직접 살펴보며 수행한 폭스바겐 임원들에게 “우리는 왜 이렇게 차를 못 만드냐”고 질타한 바 있다. i30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주력모델인 골프의 경쟁 차종이다.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도 “디자인과 스타일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성장세를 유지하는 핵심”이라며 “현대차가 최근 몇 년간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명차를 만드는 독일의 글로벌 브랜드 최고 경영진들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변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자동차 강국인 독일 시장에서 수입차업체 중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은 “한 독일 잡지의 조사 결과 진보적 디자인 분야에서 현대·기아차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애국심이 강한 독일에서 발행되는 잡지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 사장은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브랜드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강조할 부분은 차별화”라고 밝혀 향후 디자인 변화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HCD-1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고유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한 단계 발전시켜 개발한 제네시스 후속 모델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HCD-14와 에쿠스 등을 포함해 19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또 기아자동차는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더 뉴 K7 등 총 22대를 선보였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