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 열병합발전소 이전” 입김 논란… 인수위원들 부적절 행태 구설

입력 2013-01-15 21:52

대통령직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2분과 간사인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1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해양부 한○○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지식경제부 송○○ 에너지절약추진단장,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 본부장 등과 협의한 결과 하남 열병합발전소를 현 위치에서 이전하고, 이전 부지는 관계기간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사지구 열공급 구역에서 문정지구를 제외하는 등 열병합발전소 시설규모를 축소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하남시 열병합발전소는 당초 선동지역에 짓기로 했다 풍산동으로 입지가 바뀌면서 각종 민원이 속출, 1년 이상 논란이 이어졌다. 하남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자료에서 “지난해 5월 민원을 접한 뒤 정부부처 기관장부터 실무라인까지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관계부처 합동 간담회를 수차례 여는 노력 끝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 의원이 인수위원 신분을 이용해 지역구 민원을 해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와 지경부는 경제2분과 관할이다. 결국 인수위 분과 간사 지위가 민원 해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위 내부에서조차 “부처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오해를 받을 게 분명한데 왜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느냐. 인수위원 자리의 중대함을 망각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해 와서 이번에 된 거지, 인수위원으로 와서 한 게 결코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는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이 간사는 15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무원들에게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가까운가요, 행안부는? 아직 세종시로 안 가셨죠”라고 인사말을 던졌다. 행안부는 세종시 이전 부처가 아니라는 점을 전혀 모른 채 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수차례 인수위원은 전문성을 주요 기준으로 인선한다고 밝혀 왔지만 정작 인수위 분과 간사가 해당 부처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두 위원의 행태는 연일 궤변 브리핑으로 ‘밀봉 인수위’ 비판의 표적이 된 윤창중 대변인과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돌연 사퇴 미스터리, 홍기택 인수위원의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사퇴 등과 겹쳐지면서 인수위 전체의 위상과 신뢰에 금이 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