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손인웅] 한국교회 대화합의 기쁜 소식
입력 2013-01-15 18:59
지난 13일 오후 명성교회당에서 2만여 성도들이 모여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헌신예배와 전진대회를 개최한 기쁜 소식이 있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극적인 회담이 열렸는데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WCC 2013년 부산총회 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14년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 등 네 기관의 대표들이 모여서 대화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모처럼 들려오는 기쁨과 희망의 소식이었다.
선언문의 내용은 종교다원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을 배격하기로 하고 성경이 신앙과 행위의 표준이라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WCC총회와 WEA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여 한국교회의 연합 일치된 모습을 한국교회와 사회에 보여주고 하나님께 영광 돌림으로 세계선교에 앞장선다는 사실을 확약하고 이를 세계교회 앞에 공표하였다.
WCC 부산총회 공동참여 합의
한국교회는 WCC총회를 유치할 때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에반젤리컬(복음주의), 오순절교회 진영 모두가 함께 참여하기로 세계교회 앞에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보수·진보 진영의 양극화 현상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이에 기획위원회에서는 보수교단의 뜻을 존중해서 WCC가 지난날 지구촌의 긴박한 역사적 상황에 선교적 대응을 해오면서 행했던 시행착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깊은 이해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신앙고백을 공유하고 모든 교회 앞에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준비하였으나 발표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면서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신앙전통의 공동유산의 회복을 위해서 인내하며 노력해왔다.
각 진영이 힘을 합하여 WCC총회와 WEA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선한 영향을 끼침으로 세계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하여 이번 전진대회에서 기획위원회가 준비해온 성명서를 WCC본부와 한국교회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컬권 모두를 향하여 선포하였다.
에큐메니컬 진영의 모든 교회는 앞으로 더욱 성서적이며 복음적으로 균형 잡힌 신앙을 강화해서 세계의 보수교회들의 우려와 비판의 소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 또한 보수교회들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인권 정의 사회참여 등의 사역을 진보진영으로부터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기총·NCCK도 공동선언 추인
그리하여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 두 바퀴를 통해서 순교적 신앙, 경건한 영성, 성경의 권위에 대한 경외심을 철저히 계승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갱신과 화해와 평화의 정의와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서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칠 때 바른 길로 가라”(사 30:21)고 명하신다. 세계교회도 지나온 역사를 보면 때로는 좌로 치우치고 때로는 우로 치우칠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바른 길을 가르쳐 주셨다. “온전한 교회로서 온전한 복음을 세상에 온전히 증거하는 것이 교회의 온전한 사명이다”라는 로잔선언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NCCK의 실행위원회가 지도부의 공동선언을 추인함으로 한국교회 연합일치의 새 역사의 장을 열어가면서 한국교회 사회에 희망의 등불을 밝혀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복음으로 한국교회를 부흥시키고 사회정의 구현과 민주화운동으로 복음의 실천을 위해 공헌한 보수, 진보가 이제는 함께 손을 잡고 민족의 평화통일과 복음화를 위해서 WCC와 WEA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