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희망퇴직 시작… 출점 등 본사 임직원 대상 신청 받아

입력 2013-01-15 18:43

홈플러스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신규 출점과 관련된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1년치 연봉보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회사에서 신규 출점이나 점포 건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본사 전체 임직원 1500명 중 170여명 선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인력 감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전국 지역본부를 총괄하는 영업운영부문장을 교체하고 지역본부 9개를 8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부진의 책임을 물어 지역본부장을 대거 교체했다.

또 올해 초 안성물류센터를 937억원에 매각한 후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영등포 등 4개 매장을 같은 방식으로 매각한 후 재임대했다. 불황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근본 원인이지만 신규점포 출점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화살을 돌리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인해 대형마트 신규점포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 외부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관련 업무에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희망자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