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 변기는 가라” 인분 가치 재조명… 환경스페셜 ‘버림, 그 두 가지 이야기’
입력 2013-01-15 21:35
환경스페셜 ‘버림, 그 두 가지 이야기’ (KBS1·16일 밤 10시)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인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귀중한 거름으로 여겼다. 하지만 현재 도시에서 인분은 쓸모가 없다. 막대한 물을 낭비하고 환경까지 파괴시키는 애물단지다. 그런데 도시인들이 똥을 버리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만약 도시에서 수세식 변기가 사라진다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방송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다. 바로 수세식 변기를 버리고 옛날 조상들이 사용한 변기로 생활해보는 실험을 벌인 것이다.
이 황당한 실험에는 네 가족이 참여했다. 이들 가족은 톱밥으로 인분을 덮어 냄새를 막는 ‘퇴비 변기’를 한 달간 사용했다. 톱밥에 덮여 수분이 증발된 인분은 일정기간 발효과정을 거치면 곧바로 퇴비로 활용될 수 있다. 실험에 참가한 초등학생은 재밌어하며 변기에 오줌을 모은다. 할머니는 실험을 통해 과거 요강과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던 기억을 되새긴다.
KBS가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2부작 다큐멘터리로 16일 방영될 1부 ‘똥을 실험하다’에서는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인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제작진은 “절약형 사회로의 변환은 분뇨(糞尿)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그것을 유용하게 처리하는 것에서부터 첫걸음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23일 전파를 타는 2부 ‘쓰레기, 새 생명을 얻다’에서는 쓰레기의 가치를 들여다본다. 방송은 쓰레기 매립장에 유입되는 쓰레기의 80%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쓰레기가 자원으로서도 충분한 활용 가치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