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성장 작품이 스모그” 언론들 일제히 비판기사
입력 2013-01-15 18:29
“유독한 안개로 가득한 하늘(毒霧天)을 걷어내기 위해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상 최악의 스모그에 직면한 중국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묻지마 성장’의 부작용에 경제발전 찬양 일색이던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모습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국가환경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500개 대도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의 대기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도시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산업과 에너지, 도시계획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베이징이 마치 거대한 공항 흡연실처럼 보인다”고 보도한 해외언론의 반응을 전하며 “(고도성장의) 이미지만을 내세우는 방식이 얼마나 유치한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경제발전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참고보는 “스모그 사태가 중국식 경제발전에 경종을 울렸다”면서 중국이 ‘생태 적자’ 상태를 속히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도 조치에 나섰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의 총량을 제한하고 차량의 생산과 사용에 이르기까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CTV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15일 “공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보호 법집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환경 전문가들이 작성한 ‘지속가능한 환경의 미래’ 보고서는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입을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8%에 육박할 수 있으며, 관련 질병 치료를 위해 GDP의 1.2%를 할애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