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논란’ 원조 불명예·운행 못하는 ‘1조 경전철’… 정신 못차린 용인시, 또 무더기 신축공사
입력 2013-01-15 22:26
경기도 용인시가 공공건물 10여개를 잇따라 신축할 예정이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호화청사의 원조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다는 지적이다.
시는 1조원 가량을 들여 경전철(에버라인)을 건설해놓고도 3년째 운행을 못하고 있고, 건설비를 갚기 위해 지방채 6856억원을 발행하는 상황이다.
용인시가 15일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건물은 동사무소 8개, 종합복지센터 2개, 보훈회관·노인복지관·종합양육지원센터 등 10여개에 달한다.
동사무소가 들어설 곳은 신갈동·동백동·기흥동·서농동·마북동·상현2동·영덕동·역삼동 등이다. 동사무소 신축에 소요될 예산은 1244억원에 달한다. 시는 이들 동사무소 건물을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기흥구 보정동과 처인구 모현동에는 각각 573억원과 110억원을 들여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기흥종합복지센터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만5970㎡, 모현복지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740㎡ 규모다.
또 처인구 삼가동에 종합양육지원센터, 기흥구 신갈동에 노인복지관, 처인구 역북동에 보훈회관을 각각 건립한다. 이들 시설 건립에는 각각 44억원, 65억원, 86억원이 투입된다.
삼가동 22만7000㎡에 2011년 착공한 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에도 무려 3023억원이 투입된다. 2015년 완공될 체육공원에는 3만7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종합운동장을 건설해 효율적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의문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사무소의 경우 8년째 민간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형편이어서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토지는 이미 매입한 상태여서 앞으로 투입될 예산은 650여억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2006년 162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지상 16층, 연면적 8만여㎡ 규모의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크고 정부서울청사 본관보다 큰 청사를 건립해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