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2014학년도 난이도별 수능시험 시행 보류해야 마땅

입력 2013-01-15 18:48

신학기에 고3이 되는 학생부터 적용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에 따라 A, B형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하지만 장점보다 단점과 부작용이 더 많을 것 같으니 시행을 보류하는 게 좋겠다.

예컨대 국어와 영어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는데 이른바 명문대들은 주로 B형을 택할 것이고 비명문대들은 A형을 택할 것이 뻔하다. 고교에서는 실제로 수능마저 이원화해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방과후 학습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이동식 수업을 강요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출결 점검이나 학교 여건상 교육환경이 열악한 고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는 입시제도를 변경하면 그만이지만 실제로 적용받는 대학과 일선 고교에서는 엄청난 문제점과 부작용으로 입시 혼란과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진정 입시제도를 바꾸려면 수능이나 대학별 고사가 없는 고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고, 각 대학이 선발한 학생들을 실력과 적성에 맞게 잘 가르치면 되리라 본다.

우정렬(부산시 보수동 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