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롯데테마파크 조성 난항… 지경부 난색
입력 2013-01-14 21:53
건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롯데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난항에 봉착했다.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위해 추진하는 공원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지식경제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지경부를 찾아 사업계획과 용도변경 의견을 전달했다. 공식적으로 건의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사업개요와 분위기를 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개발특구인 엑스포과학공원 내 33만㎡ 부지에 복합쇼핑몰과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롯데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선 현재 자연녹지 지역으로 지정된 공원부지를 상업용지로 바꿔야 한다. 특구지역 계획수립 권한을 가진 지경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지경부는 엑스포과학공원 용도변경이나 대규모 상업시설 설치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행정업무 절차는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번 (테마파크 조성계획) 발표는 잘못됐고 대전시가 그런 일을 추진하려면 우리와 먼저 상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에는 여러 이해 당사자가 존재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전시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테마파크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탄원도 걸림돌이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엑스포공원이 본래 취지대로 활용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쇼핑몰 설치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지경부에 제출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