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박맹우 울산시장] “환경·복지 어우러진 역동적 산업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13-01-14 21:17
박맹우(62) 울산시장은 시장을 3차례 연임하고 있다. 10년 재임기간에 생태도시 조성사업에 집중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회색의 공장도시’ 울산은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주민 1인당 공원면적이 가장 넓은 도시가 됐다. 거대한 굴뚝이 서 있는 공단지역도 모두 녹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박 시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서 세계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도시로, 환경에 있어서는 시민의 힘으로 도시생태를 복원한 가장 위대한 도시로 사례를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올해 서민생활 안정,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중점을 두면서 환경·문화·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만드는 시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울산 특유의 저력’으로 추진될 올해 청사진을 박 시장으로부터 들었다.
-지난해 성과는.
“많이 있지만 환경기초시설과 종합장사(葬事)시설, 그리고 장미축제가 대표적일 것이다. 환경기초시설에 있어 굴화하수처리장과 강동하수처리장을 완공해 기존 6개 처리장과 함께 완벽한 하수처리체계를 구축했다. 폐기물 소각장을 650t까지 증설하고, 폐기물 매립장을 앞으로 80년 동안 사용 가능하도록 확장해 완벽한 폐기물 처리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완성한 울산하늘공원은 화장로(火葬爐) 10기, 납골당, 자연장지, 장례식장 4개 시설로 돼 있는 현존 종합장사시설 중 최고 시설이다. 또 장미축제는 전국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국에서 105만명 정도가 축제행사를 찾았는데 그 중 43%가 외지인들이었다.”
-올해 시정운영 방향은.
“세계경제 침체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시련이 예견되고 있다. 울산 경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올해 예산은 재정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꼭 필요한 사업에만 예산을 배정하고 채무를 줄이겠다. 서민생활 안정, 미래 성장동력 확충, 일자리 창출 분야에 예산을 중점 편성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인턴지원사업, 청년CEO 육성사업, 사회적기업 육성, 지역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방안은.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보강해 나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자동차산업의 경우에는 그린전기차 개발사업과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은 가속화할 계획이다. 화학산업의 경우는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등 신산업 분야를 발전시킬 것이다. 신성장동력 보강을 위해 미래유망산업인 그린에너지산업과 대용량 스토리지 2차전지산업, 원전기자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동북아시아 오일허브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시는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물길을 암각화 옆으로 돌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를 자연훼손이라며 반대하며, 암각화 보존책으로 암각화 하류 사연댐의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댐 수위를 낮출 경우 울산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암각화와 주변 지형을 5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 지난해 6월부터 수리실험 중이다. 수리실험에는 문화재청도 참여하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보존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산업기술박물관 유치 계획은.
“1조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유치가 결정될 경우 문화·관광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의 산실(産室)’로서 우리나라 근대산업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이야말로 최적 입지라고 본다. 그동안 울산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30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들의 유치 열망이 뜨거웠다. 차기 정부의 선거공약으로 채택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지역 정치권과 각계각층 의지를 결집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소기업 육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울산의 중소기업 지원 방향은.
“중소기업육성자금 700억원, 신용보증 1600억원 등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해 자금난을 해소하겠다. 또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 및 연구소설립 지원 등으로 연구개발 지원도 계속할 계획이다. 나아가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단과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마케팅 지원도 강화할 생각이다.”
-복지정책 추진 방향은.
“저의 복지철학은 재정부담 능력 안에서 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시 복지예산은 일반회계 1조9018억원의 25%인 4690억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기초생활 수급권자와 차상위 빈곤층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생활지원과 자립지원을 하겠다. 정부정책에 맞춰 보육·양육지원, 교육지원 등 꼭 필요한 대상에게 꼭 필요한 복지지원을 할 것이다.”
-울산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난해 울산은 안팎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와 협조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세계에 우뚝 서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시장인 저부터 열심히 일하겠다. 울산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이야말로 미래 성장동력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