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청신호
입력 2013-01-14 19:17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포함한 난치성 자가 면역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팀은 몸 안의 ‘사멸 세포’가 분업과 협동을 통해 제거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가 발간하는 ‘세포 사멸과 분화’지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람의 몸은 발육과 조직 교체 과정에서 끊임없이 세포 사멸(Apoptosis)이 일어나고 죽은 세포는 정상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하지만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멸 세포의 제거 과정이 교란되면 항체가 생성돼 자기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다양한 자가 면역질환이 생긴다. 류머티즘성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중증 합병성 면역결핍장애 등 난치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 결과 사멸 세포 제거에 면역수용체 ‘SIGN-R1’과 혈액 속의 보체(외부 유입 세포 제거 역할)가 비장과 간 등에서 분업과 협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멸 세포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자기 세포의 잘못된 인식을 통해 발병되는 자가 면역질환의 새로운 발병 원인을 규명한 만큼 향후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