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브레인스토밍’ 팀 서울국제발명전 은상… 다리 불편한 장애인 위한 레저 자전거 개발

입력 2013-01-14 19:17


대학생들이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자전거를 개발했다. 동국대 3∼4학년인 윤정원 원건희 이경민 이승제(이상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4학년), 고으뜸(기계로봇학과 3학년)씨 등으로 구성된 발명동아리 ‘브레인스토밍’ 팀은 지난달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출품한 제품은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로 다리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개발했다. 페달이 아닌 로잉(노 젓는 방식)으로 움직이며 휠체어에서 바로 자전거로 옮겨 탈 수 있는 도킹장치도 개발했다.

브레인스토밍 팀이 자전거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졸업작품을 고민하던 지난해 3월 장애인 비만율이 40%에 달한다는 언론 기사를 접하고 나서다. 하지나 척추에 이상이 있는 지체 장애인들은 운동할 기회가 적어 다른 장애인들보다 비만율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는 400만원이 넘는 외국산이어서 국내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개발 과정에서 같은 대학교의 안응호 교수에게 도움을 받았다. 안 교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장애인으로서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손으로 페달을 돌리기 때문에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서 로잉 방식을 채택했고, 도킹장치는 장애인들이 자전거에 올라타거나 멈출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데서 착안했다. 또 7단 기어를 설치해 웬만한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80만원 선이다.

윤정원씨는 14일 “졸업작품을 만들려고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까지 얻게 됐다”며 “나의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