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제작 나선 김진무 감독 “대를 잇는 신앙 北 지하교회 다룰 것”
입력 2013-01-14 19:18
“적잖은 새터민들을 만나 북한의 지하교회 상황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극히 조심스럽다며 말하길 주저했지만 확실한 건 남북분단,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대를 이어 신앙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이를 극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영화 ‘사도’의 김진무(29) 감독은 북한 기독교인들의 지하교회를 다룬 ‘사도’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광복 전 한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린 평양 중심의 크리스천 2∼3대가 비밀결사처럼 예배를 보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 문화사역 선교단체 ‘문미엔’과 새터민 중심의 열방샘교회(서울 개봉동) 등에서 활동해 온 그는 북한 크리스천은 지금 로마시대 카타콤(지하묘지)에 모인 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을 영접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징후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개 찬송가곡을 일반 곡처럼 개사해 전하는 방법 등으로 복음이 배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교화소에서 순교한 사례도 들을 수 있었다”며 “보다 면밀한 확인을 거쳐 영화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도’는 다음달 20일쯤 크랭크인하는 저예산 상업영화. 그는 “일반 관객과 크리스천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과 북한 국경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고 밝혔다. 촬영지로 강원도 폐광 마을을 물색하고 있고, 주연 배우는 캐스팅 중이다.
김 감독은 상명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실험영화 ‘지상의 물고기들’ ‘휴일’ 등을 찍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